하느님의 것이 아닌 것은 없다. <마르코 12, 13-17>

"하늘 아래 하느님의 것이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모두가 하느님의 창조물이요, 하느님에게 돌려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은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돌려드려야 한다고 하심으로써 헤로데 당원에게 임시적 응답으로 보기 쉽지만, 진실한 말씀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각자에게 의무 지워진 일들이 있습니다. 그 의무를 다하는 것이 세상을 바르게 사는 것입니다. 한 가족, 한 부모 밑에 살고 있으면 가족을 사랑하고 부모에게 효도해야 합니다. 부모를 제쳐놓고 하느님께 할 의무를 다한다고 가정과 부모에게 할 의무를 등한히 하면 사람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한 나라에 속한 사람으로 평등의 원칙을 따라 국방의 의무를, 납세 의무를, 그 나라의 헌법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국제 경기에서 금메달을 받고 "이 영광을 누구에게 돌려드리겠느냐?" 물으면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자기를 키워준 사람에게 드린다고 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인증받고 성장의 원동력이 된 근본을 찾기 마련입니다.

저는 나를 키워주고 이 자리에 있으며 일하도록 마련해준 왜관 수도 공동체에 돌려드려야 일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의 의무감이라고 할까요?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사람에게 표시된 표징은 바로 자기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자기 존재 의미를 잃어버려서는 자기 의무를 다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존재 의미의 본질은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시작되었으니 아버지께 돌려드려야 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이 드림은 감사와 찬미, 주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새날 새 아침을 허락하신 주님께 오늘 돌려드려야 할 것을 돌려드리고 하느님과 함께 행복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