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는 세상 끝날까지 계속된다. <요한 21, 20-25>

하느님은 일하시는 분이고 그 일은 연속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시는 것입니다. 창조의 목적은 사람에게 있고 사람의 창조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 살며 하느님과 하나 되는 데 있습니다.

저의 처음 성소는 주님을 따르고 교회의 일꾼으로 살아가는 것이 전부인 줄 알고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협력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 생각하고 세상에서 생명이 다하도록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충실히 협력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의식하며 시작한 일을 시간과 역사 안에서 이루며 하나하나 깊이 통찰해 보면 하느님의 일과 연관되지 않은 일을 하나도 없습니다.

그 경험이나 이루어졌던 일들 안에 오묘한 하느님의 뜻이 감추어져 있었고, 매시간 매 순간 성령의 은총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어느 날 '나는 이제 80이 넘은 노인이니 끝장이구나.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그저 가만히 쉬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인가. 참으로 하느님의 일은 한이 없고 지속적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해야 한다. 요사이 재택근무란 말이 있다.' 나는 방에 앉아 카톡으로 460여 명을 상대로 안부 전하고, 복음 묵상을 수도원 홈페이지에 올리고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이 아침 일과입니다. 방문자가 예약하여 온다면 기도하며 기다리고, 필요한 말을 전하고, 하느님께로 이끌어주는 일입니다. 오로지 하느님의 영광과 거룩하심을 드러내기 위해 하는 일입니다. 이런 기도를 하면서 마지막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주여 당신이 주신 전 존재를 온전히 당신께 돌려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