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자 <마태 28, 16-20>

기쁨은 나누어야 하고 전해져야 합니다. 행복은 남에게 드러내려고 하고 드러나야 합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전해진 복음이 온 세상 피조물에게 까지 전해지도록 "너희는 가라."고 명하십니다. 파견받은 사람에게 주님이 하느님에게서 받은 모든 권한을 주어 파견하십니다.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는 것뿐 아니라 주님이 명령으로 주어진 모든 것을 행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대구 대명동 본당에 파견을 받고 사제로서 지닌 권한을 행사했습니다. 미사를 드리고, 고백성사를 주고, 성모의 밤 행사도 주관하고 병자를 위한 방문과 기도도 하고, 관면 혼배도 주고, 미사 때마다 강론도 하면서 파견자로서 할 일을 다 했습니다. 보람을 느끼며 40년 동안 일선에서 사목하던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그러나 힘이 들었는지 몸이 무겁고 머리가 무겁습니다. 어려워도 일을 무사히 끝낸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미사 때 하느님의 큰 은총을 받고 세상으로 파견을 받는 사람입니다. 미사 때 어떤 권한을 받았습니까? 자비를 받았으니 하느님이 자비로우신 것같이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자비는 용서하는 것이며, 잘못된 것을 바로 세우고, 부족한 것을 보충하고, 죄인과 가난한 사람 안에 함께 사는 것입니다.

말씀의 전례를 통해 하느님의 명을 받아들여 하느님의 뜻과 일치하였으니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신 것같이 땅에서 모든 피조물에게 기쁨이 되도록 생명과 직결되는 환경까지 하느님 뜻에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전례를 통해 하느님의 생명 사랑을 받았으니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내 안에 살아 움직이듯이 하느님의 생명을 살아 하느님이 하느님을 사랑하듯 서로 사랑해야 생명이 유지됩니다.

저는 오늘 주님이 명하신 것을 지키며 세상 끝날까지 아니, 생명 다할 때까지 기쁜 소식을 충실히 전하도록 모든 믿는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