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기도와 사제의 기도 <요한 17, 1-11ㄴ>

주님은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말씀하셨다.” 요한복음 17장은 기도하시는 주님의 본질적 의미를 보고, 듣고, 따르게 합니다. 주님의 기도는 세상에 있는 우리를 위해 하늘길을 열어주시고, 땅의 길도 열어주시는 사명감과 사랑이 넘치는 기도입니다. “저는 이들을 위해 빕니다.” 아버지에게 가시며 세상에 사는 우리를 위해 기도하심으로써 우리도 아버지에게 가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이신 주님을 믿고 하느님 아버지를 믿음으로써 사제의 기도도 모든 이에게 하늘길, 땅의 길을 열어주시는 역할을 충실히 하는 길입니다. 요사이 문자로 친구나 상담받은 신자들이 기도 부탁을 합니다. "내 딸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내 아들이 취직 시험을 칩니다." "내 딸이 혼인하게 됩니다." 등 기도 부탁을 받으면 “네 기도하겠습니다. 응답을 주면 후에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듣습니다.

요사이 대구 대명 본당 신부님이 교통사고나 미사 봉헌을 못 해서 일주일간 미사 봉사하러 가는데 어제는 기도를 통해 한 중환자를 하늘길로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화요일 미사 끝에 나를 반갑게 맞이하는 부인이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그래도 반갑게 인사하고 나니 전화번호 알려 달라기에 알려주고 집에 왔습니다. 전화가 와서 아버지가 대세 받고 중환자실에 계신다고 병자성사를 청하기에 승낙하고 다음 날 대명 성당 사무실에 들어가니 대세 받은 사람에게 병자성사 필요 없으니 가시지 말라고 하기에 너무나 사무적 결정이라 "아니요, 사정을 보아 임종을 돕는 기도라도 하겠으니 병자성사 책을 준비해주세요." 하고 경대 병원에 갔습니다.

인사불성 된 "이 바오로" 저의 아버지 성과 본명이 같은 분이 있어 임종을 돕는 기도를 열심히 드리고 안수하고 돌아왔습니다. 저녁 시간에 문자가 오기를 "오후 5시에 운명하셨습니다." 저는 즉시 “감사합니다. 이 바오로에게 하늘길 열어주셨군요." 기도하였습니다. 그 여인은 20년 전 대명동 본당 사목 시기에 교리 교사 하고 제가 수녀원에 들어가라고 하였다고 자기소개 하는데 나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 기도를 청하면 청지기 모양 열심히 기도해주는 사제, 적어도 하늘길을 열어주는 사제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사제의 마음은 예수의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