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우신 보호자 <요한 16, 5-11>

각자에게 심어주신 하느님의 법인 양심을 통해 무엇이 선이지 무엇이 악인지를 알 수 있는 심판의 규정을 알려주셨습니다. 의롭게 산다는 것은 양심에 따라 선을 행하는 사람이고 죄인으로 산다는 것은 양심을 거슬러 사는 사람입니다. 주님은 여기에 더 강하게 죄를 피하고 의롭게 살도록 우리 안에 보호자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시며 의로운 판관이신 성령의 보호 아래 살도록 마련하셨습니다.

선과 악의 심판은 세상의 우두머리가 받았기에 성령은 그들처럼 심판하시지 않고 솔로몬의 지혜로운 심판을 하십니다.

우리는 죄와 벌에 대하여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죽음이 죄의 벌이 아니라 죽음은 참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가는 문이며 죽음 뒤에 부활의 삶이 있음을 주님의 부활로 증명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다른 이의 잘못에 대해 "죄를 짓는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죄지은 사람은 죽여야 한다. 죽음이란 벌을 받아야 한다. 저런 놈은 죽어야 한다."라고 말하거나 복수의 칼을 들이대면 복수는 복수를 낳고 벌 받게 하여 서로가 멸망의 길로 들어갑니다.

아담이 죄를 지어 벌을 받아 낙원에서 쫓겨나고, 남자는 노동의 벌을 여자는 산고의 벌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생각입니다. 오히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죄인 가운에 거처를 마련하시고 하느님의 자비를 보여주셨습니다.

부활 밤 성야 전례의 부활을 찬미하는 노랫말 가운데 "오! 복된 탓이여" 아담의 죄로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죽음의 승리자로 오심을 찬미하는 말 가운데 다시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가 "신부님 왜 하느님은 제게 이렇게 과한 벌을 주실까요?" 하고 고통 중에 사는 것을 한탄하고 하느님을 원망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저는 "아니요, 벌이 아니라 더 선을 행하고 바르게 살게 하시려는 자비의 은총입니다." 했습니다. 우리도 남을 판단하며 궁지에 몰지 말고 하느님이 자비로우심 같이 자비를 베풀며 성령의 은총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