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거짓 <요한 15, 26-36ㄱ>

우리는 진리 속에 살고 있으면서 거짓됨을 따라 살고, 말하고 행동합니다. 내가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 전부인 것같이 생각하여 "내 말이 진실이다. 네가 보고 느낀 것은 거짓."이라고 말한다면 우주 운행의 현실을 지구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시편도 18, 7을 보면 “태양이 저 하늘 끝에서 솟아 나와 하늘 끝으로 돌아가니 그 열을 아니 받는 아무것도 없도다.” 우리도 아직도 천동설을 믿고 있지는 않지만, 말은 천동설을 따라 합니다. 태양은 동쪽에서 떠오르고 서쪽으로 넘어갑니다. 사실 태양은 움직이지 않고, 지구가 태양 중심으로 돌고 지구의 자전으로 각 지역이 태양을 향해 움직여 아침이 오고 저녁이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태양을 만나게 됩니다.

주님이 우리를 찾아오시는 것이 아니라, 주님 가까이 다가가는 삶이 진실한 삶이지 주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는 삶이 아닙니다.

나는 주님을 찾는 사람이지 주님이 나를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주일 미사를 참례하려면 성당이 나를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성당을 찾아가야 합니다. 서로의 인간관계도 진실하게 하려면 내가 먼저 연락하고 문을 열고 상대방에게 걸어가야 합니다. 오기를 기다리고 해주기를 기다리고 바라기만 하면 이루어지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진리의 영이 오시면" 이 말씀은 기다리는 삶이 아니라 진리의 영에 다가가는 삶이어야 진리의 빛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리를 깨닫고 살려면 진리의 빛으로 한 발자국 나서야 합니다. 진리를 위해 알아보고, 찾아보고, 몸으로 습득해야 진리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내가 매일 진실하게 살려면 자비와 일치와 사랑과 은총이 넘치는 미사가 나를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미사에 나가야 합니다. 친구와 진정한 우정을 가지려고 하면 내가 먼저 다가가고 통교의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저는 오늘 자기중심적 삶에서 벗어나 이타적으로 살며 진실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