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미워하지 말자 <요한 15, 18-21>

우리는 좌우가 서로 편이 갈려 미워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것이다. 저것이다." 하며 자기 생각을 주장하며 살고 있지만,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이 다르다고 미워한다면 참으로 사랑이 없는 행동입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은 인간은 미움의 대상이 아니라, 서로 사랑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민주의 나라인 대한민국에 여당과 야당이 있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이며 더 좋은 나라를 위한 초석입니다.

며칠 전 파티마의 성모 발현 100주년을 지냈는데 그 당시 성모님의 말씀 중에 러시아의 공산당을 미워하라고 하시지 않고 회개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귀족이나 자본주의는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평등성을 손상합니다. 공산주의는 차별을 없애는 것이지만 종교에 대한 미움을 가지고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교회는 부패의 온상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힘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공산 국가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없고 종교가 첫 번째 미움의 대상입니다.

“세상이 너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한 공동체 안에 살고 있으면서 왠지 싫은 사람이 있고 옆에 서기도 싫은 사람이 있어 외면하고 살면서 미움을 키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움은 시기 질투에서 나오고 성품에서도 나옵니다. 미움의 표현은 말과 행동으로 표현되는데 요사이 댓글을 보면 다른 이의 말이나 행동에 미움 가득한 말을 합니다. 말씨를 정화하는 길, 행동을 정화하는 길은 어린이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미움은 이해득실에 달려 있기도 합니다. 너는 나에게 해를 끼치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미워하거나, 미움을 받게 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생명의 존엄성을 생각하면 미워할 수 없습니다. 태양은 온 지구를 고루고루 비추고, 모든 이에게 차별 없이 비추며, 생명의 힘을 전해줍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과 서로 미워하지 말라는 명령을 지키도록 기도합니다. 다양성 안에서 일치의 아름다움을 생각합니다. 생각이 달라서 함께 못 사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다르니 함께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