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보여주는 사람 <요한 12, 44-50>

우리는 하느님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오늘 주님은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 하심으로써 주님을 통해 하느님을 볼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이 복음은 그 옛날 그 시절을 위해서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늘 이 복음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너를 통해 볼 수 있고 나를 통해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 하느님의 빛으로 비추는 사람을 통해서 선과 악을 구별하여 선을 행하는 사람을 통해 보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을 통해 하느님의 참모습을 보게 됩니다.

세상을 사랑으로 창조하신 하느님은 모든 피조물을 통하여 하느님의 현존이 드러나 보입니다. 태양이 아침에 틀림없이 동쪽에서 떠오르는 광경은 하느님의 현존을 이야기하고, 봄에 씨 뿌리지 않은 땅에 온갖 새싹이 움트고 들꽃이 피어오르게 하시는 현상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느끼게 됩니다.

태양의 노래, 봄의 합창, 추운 겨울의 삭막한 현상에서 생명의 약동을 보며 우리는 하느님의 모습을 찾아 얻게 됩니다.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사람은 매사에 하느님을 느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느끼는 사람은 하느님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는 사람이며 본질에서 나오는 빛과 사랑을 느끼고 받게 되는 사람은 하느님을 모시고 하느님 안에 사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믿음을 반성하고 자신의 믿음이 주님 안에 흡수되는 믿음인가? 아니면 그저 주님 주위를 맴도는 믿음인가를 점검하고 참믿음의 삶을 찾아 살아가고 참믿음으로 하느님을 보여주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