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보여주는 사람 <요한 14, 6-14>

우리는 오늘 복음의 필립보 이상으로 하느님을 뵈옵고 싶으나 만나는 방법을 몰라서 어디를 가야 하느님을 볼 것인지 몰라서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합니다.

교리 상으로 하느님의 현존은 어디나 어느 때나 계시다고 하지만 그 장소가 어딘지 그 때가 어느 때인지 몰라서 볼 수 없습니다.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인가?” 우리 가운데 주님의 현존을 깨닫지 못하고 살고 있다면 믿음의 결실을 얻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에사우와 야곱의 이야기 중 에사우에게 쫓겨나 타향살이하다가 고향에 돌아오면서 에사오를 만나 “형님을 뵈오니 하느님을 보는 것 같습니다.”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야곱이 에사오에게서 하느님을 보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우리도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서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큰 은총입니다. 또한, 내 모습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큰 은총입니다. 그러나 이미 주님은 각자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게 하려고 저희에게 “너희는 아버지가 자비로운 것처럼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하시고 "아버지가 완전하신 것처럼 완전한 자가 되어라. 하느님이 사랑인 것처럼 사랑이 되어라.” 너는 나에게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와 일치와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나도 너에게 하느님의 참모습을 보여주며 살아야 합니다.

오늘 하느님의 현존이 너와 내 안에 살아 계시며 서로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을 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