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마태 13, 54-58>

사람은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존재의 가치를 지니고 살기를 바라고 살고 있습니다. 차별은 있는 사람 누리는 사람 힘이 있는 사람에게는 문제가 없지만 누리지 못하고 힘도 없는 사람은 차별을 받으면 섭섭하고 모멸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출신 성분을 따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따지고 무엇을 가졌는지를 따져 사람의 가치를 저울질합니다.

오늘 복음에 고향 사람들이 예수님의 근본을 놓고 저울질하며 이러니저러니 하면서 주님이 행하신 일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차별을 두는 행동 때문에 주님은 그들에게 기적을 많이 행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강론하려 하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리며 소개를 하는데 차별이 생깁니다. "어느 나라에 유학을 갔다 왔는가? 박사학위가 있는가? 어떤 집안의 사람인가?" 저는 내놓을 것이 하나도 없어 "그저 그래그래 신부"라고만 소개합니다. "자랑 할 것이 있다면 쓸모없이 나이만 많이 먹은 사람입니다. 그래도 들으시겠습니까?"하고 시작한 강의는 학문적이 아니라 체험적 이야기뿐입니다. 메모할 것 없이 마음으로 듣고 저의 지난 생활을 말합니다.

어느 수녀원에서 피정을 지도하는데 신부님 "어느 나라 유학하셨습니까?" 하기에 "비행기는 탔지만 제주도 밖에 가본 적이 없다." 하고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니 피정 중에 한 수녀님이 찾아와서 신심이 깊은 영적 이야기가 없다고 불평을 하시기에 "피정 강론을 듣는 것은 자유입니다." 강론 중 못나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니 나중에 느낀 바가 있었는지 사과하는 바람에 마음 편히 강론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생각이 모자라 차별을 두고 사는 사람 없이 서로 존경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서로 인정하는 세상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