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신 주님의 현존 <루카 24, 13-35>

오늘 엠마오의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현실을 묵상합니다. 오늘 현재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공자님이 "두 사람이 길을 함께 가면 그중에 한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 주님도 "두 사람이 마음을 합쳐 기도하는 곳에 내가 있겠다."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을 너는 나에게서 나는 너에게서 볼 수 있어야 주님의 참 부활을 어디서나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엠마오 제자들이 한참 동안 주님의 현존을 깨닫지 못하고 길을 걸어갔듯이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 안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보지 못하고 함께 살고 있지 않은가 자기반성이 있어야 합니다. 함께 길을 걷고 함께 말하고 함께 일하면서 그분이 주님이신 것을 알려면 모든 피조물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수도원 규칙에 찾아오는 손님은 그리스도처럼 대하라는 말씀도 있고 우리가 만나서 보는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어 서로 상호 간에 하느님의 현존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우리는 서로 의심하며 적대시할 이유가 없습니다. 김정은을 죽이지 못해서 온갖 계획을 세우고 죽기만 바라지만 만일 세상이 천재지변으로 모두가 죽고 세상에 두 사람만 남았다고 하면 적이 아니라 친구입니다. 여기서 느끼듯이 "너 아니면 나는 살 수 없다." 너의 존재가 나의 희망이 되어줄 때 우리는 너 안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어디서나 현존하는 주님을 함께하는 사람 안에서 발견하여 함께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 공동체의 일치는 다양성 안에 일치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