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하지 말라 <요한 6, 16-21>

남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을 보면 따라 하고 싶지만 아무나 그런 행위를 하면 위험합니다. 저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주님! 어찌하여 물 위를 걸으셨습니까?" '자신을 드러내시려고, 전시 효과를 누리려고, 사람들을 놀라게 하시려고 아니, 광야에서 시련을 겪으신 후 악마의 유혹을 받아 성전에서 뛰어내리라고 하였지만 뛰어내리시지 않으셨습니다. 하실 일이 남아 처리하시고 뒤따르려고 급하게 물 위를 걸으셨을 뿐일까?' 어찌 되었든 우리는 그런 행위를 따라 살려고 하면 어리석은 사람이 됩니다. 베드로 사도처럼 물에 빠지게 됩니다.

저는 남의 흉내를 내면서 자신을 드러내려는 사람, 남 앞에 잘난 척하는 사람, 교만이나 시기심으로 만용을 부리는 사람은 뱁새가 황새를 따르다가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격언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이솝 이야기도 있습니다. 개구리 모자가 있었는데 하루는 아들 개구리가 물가에 물을 먹으러 나온 소를 보고 깜짝 놀라 어미 개구리 한데 가서 자기가 본 소 이야기를 하며 배가 이만큼 크다고 하니 어미 개구리가 흉내를 내려고 배를 크게 하며 "이만큼, 이만큼" 하다가 배가 터져 죽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요사이 대통령 흉내 내려고 여기저기 자기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합동 토론을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어 습니다. 모두가 적폐 청산한다고 하지만 자기 스스로 적폐가 되어 감옥에 가든지, 자살하든지, 살해당하든지, 실패한 대통령이 되려고 앞다투어 자기 자랑, 자기선전에 몰두하는 모습에서 걱정스러운 마음만 듭니다. 제가 보기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고 부정과 약점을 찾아 깎아내리려는 사람들뿐입니다.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은 보이지 않습니다. 서로 긍정적이고 화합하는 대화는 없고 "내 주장이 최고다. 내 정책이 최고다. 내가 더 똑똑하다." 하지만 솔로몬의 지혜를 발하는 후보를 보지 못합니다. 따라 하려고 하지 말고 자기 있는 대로의 모습을 거짓 없이 보여주고 진실과 사랑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어 이 나라의 참 지도자가 나오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