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빵 <요한 6, 1-15>

사람은 먹지 않으면 생명을 보존할 수 없습니다. 저는 요사이 이빨을 치료하느라고 몇 개월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니 어느 날 저녁에는 허기가 져서 기도할 힘도 없어 힘없이 앉아 있다가 의자에서 잠을 깨니 자정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마실 물이 있어 물 한 잔 마시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아침까지 선잠을 잔 적이 있습니다. 오늘 주님 빵의 기적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어 주님의 말씀에 집중하게 하셨습니다.

이 기적을 성체 성사의 전제 조건이라고 합니다. 사실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성체 성사는 우리의 생명을 살리는 성사입니다.

저는 첫영성체 후 80여 년이 지나면서 내 몸은 내 몸이 아니라 주님의 생명으로 꾸며진 살아있는 몸입니다. 요사이 의술의 발달로 장기 이식 수술을 통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 있듯이 우리의 죽음에 처한 가련한 인생을 주님의 부활하신 살아있는 몸과 피를 받아 모심으로 주님이 모든 것을 이식받아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은 빵을 나누어 주라고 하셨듯이 우리는 미사 전례 중 영성체로 주님의 생명을 받았으니 "가서 복음을 전하시오."는 바로 주님의 생명을 나누어 받은 우리는 주님을 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눈으로 보고, 주님의 귀로 듣고, 주님의 입으로 말하고, 주님의 코로 숨 쉬며, 주님이 사시던 것처럼 사는 것이 미사 전례 안에서 일어난 성체 성사의 신비를 사는 것입니다. 주님에게서 여러 생명의 부위를 이식받은 사람은 위에서 내려오는 눈과 귀, 입, 코로 주님과 함께 세상에 사는 것으로 기쁜 소식이 되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 저는 오늘 주님의 마음을 이식받고 하루를 은총 속에 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