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부터 태어난 사람 <요한 3, 1-8>

아침에 다시 떠오르는 태양을 보니 하루가 다시 시작되어 오늘 새로운 날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감사하며 힘있게 하루를 시작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 이미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위로부터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야만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단순히 세례 성사와 견진 성사를 지정해서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물과 성령으로 매일같이 태양이 떠오르며 새날을 살게 하듯이 새로운 날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물로 태어난다는 것은 물은 마시는 것으로만 아니고 가지고 있는 본질을 생각하게 합니다. “상선 여수” 최상의 선은 물과 같아야 한다는 격언입니다. 물이 아래로 흐르듯이 겸손한 삶과 물은 어디나 스며듭니다. 어떤 사람하고도 어울려 하나가 되고 물이 더러운 것을 씻어내듯이 자신의 잘못을 정화하고, 물이 장애물을 만나면 피해가듯이, 돌아서 산천을 굽이굽이 흐르듯이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물이 하늘과 땅을 오르내리듯이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고리가 되어야 합니다.

성령은 불로 표현되는데 불은 더러운 것을 태워 깨끗하게 하고, 모든 힘의 원천이 되어 살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됩니다. 누구나 마음속 깊이 열정이 없으면 활동에 장애가 오고, 불이 없으면 모닥불같이 따뜻함이 모자랍니다. 이는 사랑이 없는 행위는 거짓이고 사랑으로 모든 일이 비로 성장하고 하늘에 이르는 성장의 삶을 살게 됩니다. 성령은 바람과도 같아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온갖 생명이 움트게 되듯이 생명이 약동합니다.

오늘 우리는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삶 속에 힘 있게 위로 향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