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회 > 아름다운글

주님이 어디에 오셨나 <요한 20, 19-31>

잘 준비된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니라 거칠고 험악하고 모진 광야에 오시어 십자가의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사랑도 없고 동정심도 없고 태어나면서부터 죽이려는 악의 무리 속에서 이집트로 피난 가시고 가난한 가정에서 30까지 노동하시면서 사시다가 뛰어난 삶을 통해 시기와 질투와 두려움을 주며 죽이려는 무리 가운데 사시다가 돌아가셨지만 죽음을 극복하시고 부활하시어 승리의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아담과 이브가 낙원에서 쫓겨나 황무지 거친 땅에 살게 되었어도 그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800년 이상 살았다고 합니다. 저도 세상에 나와서 기억할 수 없지만 울면서 낯선 환경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몸부림치며 오늘까지 살고 있습니다. 사람은 아무리 좋은 집안에 태어나도 인생은 바로 고행입니다.

저같은 사람은 일제 식민지 시대, 해방 후 남북으로 갈린 분단의 서러움, 6.25전쟁으로 같은 민족이 적국이 되어 아직도 전쟁의 위험 속에 국민이 공포에 떨고 있으며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갈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고 치유받지 못하고 사는 사람, 인간관계에서 서로 사랑의 결핍으로 원수 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들 안에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사는 이들에게 자유를 평화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에게 평화를, 슬프고 괴로움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시려고 오늘 주님은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주면 그가 용서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이 말씀을 고백성사에만 적응하면 너무나 비성서적입니다.

성서는 만인을 위한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서로 불편한 관계, 서로 적대 관계, 서로 주고받은 것이 비록 용서할 수 없는 허물이라도 아주 작은 것이라도 용서하지 않으면 죽음의 고통 속에 살게 됩니다.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용서하면서 부활의 참 기쁨 속에 자비의 하느님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