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마르코 16, 9-15>

사람이 자신의 고정관념을 깨고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 부활하신 주님이 여러 차례 제자들에게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셨는데도 그들은 불신과 완고한 마음에서 믿지 않으려 했다고 합니다.

죽은 사람이 살아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고정관념이 그들을 사로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참으로 주님의 부활을 믿고 참 기쁨으로, 이 기쁜 소식을 어떤 마음으로 전하고 있습니까?

이는 단순한 믿어야 할 교리일 뿐만 아니라 우리 현실에 적용되고 생활화 해야 합니다. 죽음까지 극복하시고 승리하신 주님, 어떤 고난에도 우리는 극복하고 고통 뒤에 따라오는 기쁨과 행복을 맛보아야 합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정의와 진실을 위해 일하는 사람만 그 결실을 볼 수 있습니다. 죽음이 두려워 그저 앉아 방임하면 죽음 밖에 남는 것이 없으나 죽음을 각오한 투쟁은 참삶을 맞게 됩니다.

구체적 삶의 고정관념을 깨지 않으면 그 관념 속에 머물러 새로운 세상을 보지 못합니다. 죽음이 끝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은 죽음 뒤의 영원한 생명을 기대하지 않고 죽음에서 오는 슬픔에 젖어 살면서 희망 없는 허무한 삶을 살아갑니다.

무엇을 버리는 삶과 아무것도 버리지 않고 살려는 사람의 삶은 전혀 다른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비우는 사람은 새것을 얻고 버리지 않는 사람은 헌것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부활의 신비를 체험한 사람만이 어떤 죽음의 고통도 극복하지만, 부활의 신비를 체험하지 못한 사람은 늘 두려움과 불안전한 삶을 살면서 온갖 질병을 다 가지고 살게 됩니다.

부활의 체험을 통해 평화와 기쁨과 행복의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