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 현존 <요한 21, 1-14>

오늘 세 번째 나타나신 주님은 제자들의 일 현장에 현존함을 보여주십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일이 힘들고 짜증 나고 불편을 느끼지만 자기 혼자 그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주님이 함께 계신다면 그 일을 더 기쁘고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오늘 복음에서처럼 온종일 헛수고하던 그들에게 배 오른쪽에 그물을 치라고 하시며 더 많은 고기를 잡게 하시고 먹을 것을 장만하시고 물고기, 빵까지 준비하시면서 제자들과 함께하시듯 우리 일 가운데 언제나 현존하신다고 생각하니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일, 어머니의 일, 각자가 자기에게 합당한 일에 주님의 현존을 체험하고 느낀다면 그 일의 과정과 성과는 다 주님의 것입니다.

저의 요사이 일은 상담자가 오면 상담하는 일인데 늘 주님이 함께 계심을 의식하면서 상담자에게 "이 말은 제 말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잘 들으시고 실천하시기를 바랍니다." 대부분은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잘 받아들입니다,

어릴 때 먹을 것이 없어 빈 상을 놓고 배고픔을 잘 참고, 먹을 것을 구하러 나가신 아버지를 기다리는 마음에서 성가를 부르시고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용기를 가지고 함께 성가를 부르며 기도하는 중 아버지께서 어디서 쌀을 구해오셔서 식사를 준비하시는 어머니 손에서 기쁨과 행복을 체험하던 시간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우리는 주님이 마련하신 빵을 먹고 살아갑니다. 모든 일 가운데 주님의 현존을 느끼며 감사와 찬미의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