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만난 사람 <요한 20, 11-18>

오늘 복음에 막달라 마리아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첫 번째 사람이라고 전해집니다. 그는 주님을 애틋이 찾아 나섰기 때문이었습니다. 찾고 구하는 사람은 얻고 구하는 바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시편 62편 2-9 안에 주님을 목말라하고, 그리워하고, 주님을 목숨 다하도록 찬양하고, 노래하고, 주님 밤과 낮을 머무르고, 주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사람은 어디서나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제 엠마우스 주님을 만나려고 선택한 장소는 온갖 사람으로 가득한 부산 자갈치 시장이었습니다. 손님을 찾아 모시는 아주머니,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여러 사람을 보고 내가 부활의 기쁨을 누리는 것처럼 그들 안에 부활하신 주님의 모습을 보고 즐겁게 지냈습니다. 옆자리에서 "형이야, 아우야"하고 떠드는 젊은이 안에, 걸음도 불편한 노인들이 시장 여기저기를 왕래하는 노인들의 모습 안에, 주님은 엠마오의 길에 나그네로 나타나시고, 막달라 마리아에게 동산 지기로 나타나시고, 골방에서 기도하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고, 고기잡이하는 제자들에게 지나기는 길손 모양으로 나타나시고, 당신을 박해하는 바오로 사도에게 나타나시고 “바오로야 너는 왜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며 주님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나도 오늘도 주님을 찾아 객실에 나가야 합니다. 아침 일찍 두 사람이나 상담을 청한다는 말을 듣고 주님을 만나는 시간을 기다리며 정성껏 만나서 주님을 충실히 모셔야 하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병자 수사님 봉성체를 드리러 병실로 가다가 '아! 내가 주님을 전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그분 안에 주님을 만나러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수사님 앞에 가서 주님을 모시고 주님을 만나러 왔다고 인사하고 성체를 드렸습니다.

저는 주님을 찾는 모든 이가 부활하신 주님을 어디서나 찾아 만나는 은총을 받아 부활의 기쁨을 누리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