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막음으로 진실을 막을 수 없다. <마태 28, 8-15>

불과 진실을 덮어서 감출 수 없습니다. 주님의 부활이 증명되고 알려진 것이 돈으로 막을 수 없고 권력으로도 막을 수 없고 음모로도 막을 수 없습니다. 역사적 진실은 누구를 통해서도 어떤 방법을 통해서도 알려져 온 천하에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만일 주님의 부활이 거짓이었다면 오늘 우리가 참례하는 부활의 의미는 벌써 소멸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활의 타당성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바오로 사도 말씀같이 주님이 부활하시지 않으면 나의 믿음도 의미가 없다고 하신 것같이 믿음을 더할 조건입니다.

우리는 부활의 의미를 살고 부활의 의미로 희망을 품고 살게 됩니다.

요사이처럼 희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때 부활의 신앙은 절망 중에 희망을 낳게 합니다. 오늘 우리 수도원은 사순절 동안 침묵과 절제 속에 살다가 부활의 기쁨과 주님을 만나려고 엠마우스를 떠나는 형제들 저도 그 틈에 끼어 길을 떠나 주님을 어디서든지 만나려고 합니다.

특별히 외로운 사람 안에서, 고통을 당하는 사람 안에서, 가난한 사람 안에서, 길 떠난 나그네 안에서. 그러니 오늘 아침 식사 시간에 이미 주님은 문귀연 신부를 수도원에서 만나 악수하고 손뼉 치고 주님을 만난 것같이 느껴집니다.

오늘 우리는 갈릴레아로 가신 주님을 찾아가고 자신이 있는 곳에서도 미소한 형제 안에서 주님을 보고 부활의 기쁨을 만끽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