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일치 <요한 20, 1-9>

오늘 아침 주님이 주시는 말씀은 모두 하나 되는 길이 주님의 부활을 깊이 바라보고 일치의 완전한 체험이 주님께 있다는 것입니다. 굳게 갇혔던 죽음의 문이 열리고 생명의 기운과 일치하면서 죽음이 생명이 되었다는 사실은 일치하지 못하는 일은 세상에 없다는 증거입니다. 우리가 분열에 분열을 계속하며 불일치 속에, 서로 나쁜 관계 속에, 더 큰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가? 저는 어떤 경우에든지 절망은 없고 희망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사이 교회 안에 분열의 조건이 내재하여 깊이 알지 못하는 신자들이 성당에 나오지 않으며 하느님을 잊고 살려고 합니다.

교회 안에는 한 가지 형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각 사람은 한 가지만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나를 따르라. 내가 생각하는 정의로운 것만이 정의다. 내가 선택한 사상만이 존재해야 하고 그를 위해서만 살아야 한다."고 고집부리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 일치, 종교 일치, 같은 종교 안에서의 일치, 나라와 나라의 일치, 가정 안에서의 일치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우선 자기 이익을 탐하지 말고 자기편을 만들지 말고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도모해야 합니다.

똑같은 인간으로 창조되어도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지고 각기 자기 특성을 보이며 살고 있습니다. 흰색만 주장하거나 검은색만 주장하는 사람은 자기 편견에 빠져 서로 일치의 길을 가지 못합니다. 예술가가 색 하나로 조화있는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나라가 빨간색으로만 아니고 파란색만으로도 아닙니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민주주의, 자본주의가 어울려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야 합니다. 주님은 세상에 오셔서 온갖 고난을 겪으시고 십자가에 돌아가셨지만, 다시 살아나심으로써 "죽음아 너 어디에 있느냐?" 죽음이 참 생명이 되게 하시어 일치의 길이 어떤 경우에도 가능함을 보여주셨듯이 주님의 부활을 경축하면서 모두 일치의 희망을 품고 서로 맞아들이고 사랑함으로써 하나 되기를 기도합니다. 부활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