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요한 12, 1-11>

성 주간 월요일 마리아 막달레나는 주님의 발치에 꿇어앉아 여인이 가장 아끼는 삼백 데나리온의 값이 나가는 향수를 병째로 깨어 전부 쏟아 주님의 발에 부어 씻어드리고 자기 귀한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린 것은 주님이 십자가상에서 온몸에 흘리신 피와 물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주님은 당신의 몸에 가장 중요한 피와 물을 이 땅에 흘려보내심으로 죄를 씻어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아침 기도, 찬미가를 드리며 “어린 몸에 피가 흘러 시냇물을 이루더니, 성실한 십자 나무 가장 귀한 나무로다. 어린 양의 흘린 피로 나만 홀로 물들었다.” 왜 내 가슴이 뛰놀고 눈물이 흐르는가? ' 막달라 마리아는 이를 먼저 알아차리고 자기희생, 자기 봉헌을 성취하신 분이구나.' 그 사랑, 그 정성을 높이 사야 하고 본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앞서가지 못하지만 뒤따라가면서 자기 봉헌의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저도 나의 귀한 것을 봉헌하며 산다고 말하지만 내가 내 것을 챙겨야 한다고 아낌없이 내주지 못하고 우물쭈물한 적이 얼마나 많은가? 이것은 저곳에 써야 하고, 저것은 이곳에 써야 한다고 주님께 드려야 할 것을 아끼고 인색하지 않았나? 유다같이 "주님께 드리지 말고 가난한 이에게." 말을 하지만 내 주머니에 애착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주님을 위한 시간, 능력, 가진 것,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주님이 아낌없이 주신 것 같이 내주는 삶을 살아 세상이 정화되고 마음이 깨끗해지는 세상이 되도록 오늘도 아침저녁 시간과 공간을 내줄 수 있게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