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부자유 <요한 8, 31-42>

진리를 깨닫고 사는 사람은 자유스러우나 진리를 모르고 진리를 거슬러 사는 이는 부자유스럽습니다. "진리를 깨닫고 사는 사람은 주님의 말씀 안에 살고 그 말씀으로 진리를 깨닫고 자유를 누리리라." 하시며 주님의 말씀을 거슬러 사는 사람은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거짓의 종처럼 살게 된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 독서 기도 시편 17, 2-7 "하느님은 나의 힘이 되시어 반석과 같은 성체 되시고, 적으로부터 안전한 방패 되시며, 원수의 손에서 자유롭게 하시고, 당신의 빛으로 비추시며 빛 속에 가늘게 하십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자유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어릴 때 '나의 어리석음은 왜 나를 천주님을 알게 하여 부자유스럽게 하는가? 주일 날 다른 아이들은 성당에 가지 않고 부모님 따라 산으로 들로 바다로 여행을 가는데 나는 성당에 매여 자유를 잃고 사는가? 교회의 규제에 얽매여 이것 하라 저것 하라는 명령으로 자유를 만끽하지 못하고 산다. 수도자가 되어 살면서 장상의 명령, 규칙 속에 얽매여 사는 삶이 얼마나 부자유스러운가?'

그런데 사실은 더 자유스럽게 살기 위해 이렇게 살아야 함을 알게 해주신 주님의 말씀을 깨닫고 이 길이 가장 자유스러운 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수를 용서하라."는 말씀 하나도 만일 용서하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 자유를 박탈당하게 되어 자유를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미워하는 사람도 그 미움 때문에 미움이란 감옥에 갇히게 되며 권력의 노예도 되고, 재력의 노예도 되고, 명예의 노예도 될 수 있습니다. 죄를 짓는 사람은 누구나 죄의 종이 되어 부자유스럽게 살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사람은 말씀에 속한 것 같지만, 죄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모두가 주님의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리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