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의 양면 <요한 11, 1-45>

시장에 가서 돈의 한 면만 있는 화폐나 동전의 한쪽만 있는 동전을 내놓고 필요한 물건을 사려면 아무도 물건을 내주지 않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영적으로만 산다면 완전한 삶이 아닙니다. 사람이 살아있는 한 영혼과 육체의 결합으로 살아 “일용할 양식이” 필요하고 죽음만이 아니라 생명도 있어야 합니다. 삶의 중심에는 사목 헌장 머리말에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 그리스도 신자의 깊은 관심과 인간적이라면 신자의 심금을 울리지 않는 것이 없다.” 라고 합니다.

오늘 주님은 하느님의 신성을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으로 오신 주님은 사람 안에 인간적 모든 것을 지니고 함께 하시려고 오셨음을 알리려고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와 여동생과 나자로를 사랑하셨다." 주님은 사람의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하시면서 영적 능력을 발휘하셨습니다.

우리는 인간적인 것을 멀리하는 사람이 영적이고, 영적인 사람으로 살려면 인간적인 것을 무시하고 근엄하고 냉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간적인 것에 매달려 삶의 중심이 되어서는 또 다른 모순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러나 동전의 양면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영적 삶과 육적인 삶이 각자 자기 안에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사랑이란? 인간의 종합 예술입니다.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 통행이어야 합니다. 연출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며칠간 이것저것 떠나 사람을 피해 살면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 안에 조화있는 삶이다.'

아침 기도를 드리면서 '바로 이거야.' 하면서 관심 있는 사람 안에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야 할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하느님을 찾고 찬미하고 감사하는 삶이 살아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감옥에 있는 이들, 굶주리는 이들, 미움과 저주를 받고 사는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