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요한 9, 1-41>

오늘 복음은 눈먼 사람과 바리사이들, 예수님의 긴 논쟁과 결과를 보여주시면서 “너희가 눈먼 사람이었으면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너희가 잘 본다고 하고 있으니, 너희 죄는 그대로 남아 있다.” 이 말씀으로 듣고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을 깊이 말씀해주십니다. 자신이 본 것을 자기 생각대로 판단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자기가 들은 것을 전부라고 생각하면 거짓에 속을 수 있습니다. 식자우환이란 말은 이를 증명해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주님을 겉으로 잘 보는 사람과 보지 못한 사람이 주님을 판단하는데 서로 의견이 상치한 것처럼 우리도 겉으로만 보고 듣고 아는 것을 따라가면 주님 안에 참이 있고 참된 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오판을 합니다.

사람 보는 눈은 마음으로 보아야 바로 보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볼 때 보이지 않는 것에서 보이는 것을 찾아 바르게 길을 걸어 바르게 살게 됩니다.

태양의 빛은 우리의 속마음까지 비추지 못하지만 자기 스스로 자기 내면을 성령의 빛으로 비추어 보면 자신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의 하느님 말씀을 보고 듣지만, 그 의미를 자기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흘러가는 강물같이 진리에 머물지 못합니다.

매일 시편의 기도를 10년, 20년 드려도 시편 하나가 의미하는 그 깊은 의미를 깨닫지 못하면 기도는 기도가 아니고 주의 기도문을 아침저녁으로 외운다 해도 한 구절도 그 깊은 의미를 깨닫지 못하면 보고, 듣고, 말을 해도 참 기도가 되지 못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뜻이 무엇일까요?" 물으면 "하느님 하늘에 계신다."고 알면 너무나 부족하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아버지" 하나만 생각해도 감동이 넘치며 내 존재의 근원이시며 나를 살게 해주시는 분이시며 "하늘에 계신 분" 하늘과 땅의 주인이시고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분을 아버지로 부르는 우리 자신이 얼마나 감동적입니까? 

 기도문 한 문장도 감동으로 바치는 삶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