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사냥꾼 <마르코 12, 28ㄴ-34>

저에게 오늘 새 아침을 허락하신 이유는 사랑하라고 은총과 시간을 주신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사람의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빛을 받아 사랑을 통해서 사랑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저는 어제 사랑 사냥을 했습니다. 남편이 17년 동안 바람피우고 경제적 도움 주지 않아 네 아이를 간호조무사, 온갖 중노동을 하면서 대학까지 보내며 떠나간 남편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짐을 다 싸서 집 나간 남편을 또 기다려야 하는가? 시골에서 아들딸 낳고 변변히 가르치지 못하고 결혼시켰지만, 수급자 생활하고 있는데, 남편은 욕만 하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절망에 빠진 사람을 나는 사냥꾼처럼 하느님의 말씀으로 희망을 주고 살길을 찾아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하고 안수받게 했습니다. 저는 평화를 얻게 한 사랑의 사냥꾼입니다.

사냥의 도구는 날카로운 하느님의 말씀과 온유한 자비의 말씀입니다. 이 일은 준비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성령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듣고 내 마음에 담아두어 사랑을 사냥합니다.

아무 기술도 없고 능력도 없지만, 하느님이 하시는 일에 협력할 수 있어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오늘도 어떤 사냥물이 나를 기다리는지 궁금해하며 묵상을 계속합니다. “저에게 사랑의 기회를 주세요. 제가 있어야 할 이유는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해 사람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어디서나 만나는 것입니다. 오늘도 치과에 가서 의사가 입을 크게 벌리라면 크게 벌리고 아픈 것을 참고 견디면서 의사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는 것도 사랑입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사랑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 뒤 차가 앞지르면 화를 내기 전에“얼마나 바쁘시면.... 빨리 조심해서 가세요.” 한 마디 하고 편안하게 운전하고 가면 그것도 사랑입니다. 사랑을 사냥할 것이 천지에 널려 있으니 사랑합시다.

오늘도 상냥하고 부드럽고 온순하게 사랑하면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