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존재 이유 <마태 20, 17-28>

존재하시는 분이 나를 존재하게 하신 이유는 보고 듣고 말하고 감각으로 느끼고 누리고 관광 차 보내시고 존재하게 하신 것이 아니라, 선을 행하라 존재하게 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 아버지가 아들을 세상에 보내어 사람으로 살게 하신 뜻과 일치합니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고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이 말씀 안에 내가 살아야 이유를 깨닫게 하십니다.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생각을 바꾸어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세상에서 판단하고 안일하게 살고 다른 이의 것을 내 것으로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내주기 위해 태어나 존재하게 되었다는 것을 늘 깨닫고 살아야 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 의미를 가지고 존재합니다.

나를 오늘까지 살려주신 것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보니 더 많은 선을 행하고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라고 살게 하셨습니다. 그 뜻을 따르려면 일어나는 모든 일에 더욱 열정을 다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선을 행하는데 어떤 때는 바보가 되고, 어리석은 자 되고, 주책없는 사람 되고, 체면 없는 사람 되고, 실속 없는 자 되고, 늘 손해 보는 자 되어야 종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은 늘 죽음을 생각하고 <시편 38에 “주여, 내 끝장을 알려주소서. 내 세월이 얼마나 가오리까? 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알고 싶사옵니다.”> 살 때 지속해서 선을 행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세상이 전부이고 사는 동안 권력 재력 명예를 따라 사느라고 남을 생각할 여유가 없어 선을 행하지 못하고, 약은 고양이처럼 살려고만 합니다. 주님 모두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