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고 열매 맺는다. <마태 23, 1-12>

꽃 없는 열매를 기대할 수 없듯이 사랑 없이는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러나 꽃이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이 있습니다.

이런 꽃은 열매를 맺을 나무를 가지고 있어도 말만 하고 실천이 없는 사람 같고, 허상으로 남에게 보이려고 행동하는 사람이며, 존경받고 대우만 받으려는 사람이며, 힘 있는 자리에서 힘을 봉사나 섬기는 데 사용하지 않고 자기 자랑만 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귀한 열매가 무엇일까? 십자 나무에 달린 열매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고 기도하고, 십자가를 부여잡고 기도하는 저는 사랑으로 매달려 열매를 맺은 아름답고 귀한 열매인 주님의 모습을 보고 느끼는 시간이 저에게 힘이 생기게 합니다. 오늘도 사랑하기 때문에 시련과 고통이 아름답게 꽃을 피워 더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원리를 깨닫게 해주신 성령께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며 찬바람 속에서도 봄의 기운을 품고 불어오는 바람으로 나무에 실오라기 같은 싹이 터 몽실몽실 꽃망울을 만들고, 훈훈한 바람이 불어 꽃을 피우고, 그 아름다운 꽃은 한잎 두잎 떨어지며 작은 몽우리를 남기고 사라집니다. 우리는 더 좋은 열매를 위해 몽우리를 솎아내며 강하고 실한 몽우리를 남겨놓고 시간을 기다리면 탐스러운 열매가 이 가지 저 가지에 주렁주렁 달려 열매를 거두어들입니다.

저는 우리의 사랑으로 착하고 선한 열매를 맺어 많은 이가 그 열매를 먹고 더 아름다운 사람으로, 사람다운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