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드높은 자비 <루카 6, 36-38>

하느님의 자비는 빛나고 영광스러운 자비입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임하는 곳에 거룩함이 있고 사랑과 진실이 있습니다. 이런 아버지의 자비로우심을 따라 살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이유는 바로 하느님이 자비로우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미사 때 자비송을 외우며 자비의 은총을 구하고 십자가에서 돌아가고, 부활하신 주님의 몸과 피 <하느님의 생명>를 받아 우리도 주님의 삶을 살게 됩니다. 미사 끝에 "복음을 전하시오."하는 파견의 말씀은 하느님의 자비를 받아 전하는 전달자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자비로운 것이 자비의 시작이며 자신이 하느님의 자비를 받았으니 자비롭게 살아야 합니다.

자비는 어둠을 비추는 빛입니다. 자비는 모든 이를 영광스럽게 하는 사랑입니다.

세상은 무자비함으로 넘쳐흐릅니다. 무자비한 사람은 우선 사람보다 법을 앞세우는 자, 고통이나 어려움을 체험하지 못한 자, 빛 없이 어둠 속에 사는 사람, 복수심으로 가득 찬 자, 가난한 마음이 없는 자, 모든 잘못된 것은 남의 탓으로 여기는 사람, 자기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만 보는 자, 너와 나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없는 사람, 말만 앞세우고 실천을 하지 않는 자, 끝으로 사랑이 없는 사람으로 이기주의에 가득 찬 사람들입니다.

사랑이 없는 사람은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며, 사랑은 어머니 태 안에서부터 익혀 할 사랑입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어려서 무의식중에 받은 상처가 어른이 되어서도 없어지지 않은 사람을 흔히 만나게 됩니다. 이는 사랑을 전달할 어른들의 책임입니다.

저는 사랑을 배우고 가르치며, 사랑이 넘쳐 밝고 드높은 자비심으로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