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이신 주님 <루카 5, 27ㄴ-32>

주님은 명의 중의 명의이십니다. 죽은 사람도 살리시는 분이시고 육체적 병뿐 아니라 마음의 병도 고치시는 분이십니다. 성경의 기록을 보면 온갖 육체적 병자를 낫게 하셨습니다. 마귀에 사로잡힌 사람, 정신이상자, 마음이 병든 사람들까지 낫게 하셨습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 다 내게로 오라. 내 멍에는 가볍다." 하십니다. 병자는 의사가 있는 병원을 찾아가야 하듯이 교회 안의 주님 현존을 믿고 주님 곁으로 찾아가고 주님의 식탁에 함께 앉아야 합니다.

명의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피상적 판단은 얼마나 많은 병자가 모여드는지를 보고 알아보듯이 주님은 병자들 안에 함께 사시면서 치유의 은사를 내려주십니다. '나는 왜 주님을 떠날 수 없는가?' 병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곁으로 다가가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 죄인인 것을 알고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미사 시작에 드리는 자비송은 우리가 어떤 모양이든지 죄인임을 고백하고 자비를 구하는 것입니다. 죄인이고, 부족하고, 모자라는 사람으로 살 때 주님은 모든 것을 채워 주십니다. 주님은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이같이 살과 피로 우리의 육신과 영을 살리시는 생명이 되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가난한 이, 외로운 이, 고통에 슬피 우는 이, 박해를 받는 이 곁으로 다가가서 그들을 위로하고 보살펴주는 명의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살과 피로 우리를 살리신 것같이 우리도 우리의 온갖 능력을 다해 죄인들 안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