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 <마태오 6, 24-34>

걱정거리가 생기는 이유는 어떤 일에 준비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걱정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걱정이 쌓이면 많은 부작용이 일어나 걱정에 빠지게 된다는 말이며, 걱정을 주님께 맡기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걱정거리가 생기기 전 예방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닥치는 대로 살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내일 죽을까 걱정하면서 살면 잠을 자지 못하고 걱정에 싸여 한숨만 나오게 됩니다. 살아있는 사람에게 죽음은 당연하며 죽음을 기쁘게 맞이할 준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일 중대한 일이 있으면 오늘 잠들기 전에 준비를 성실하게 하고 내일을 맞이해야 합니다.

준비 없는 삶은 걱정에 걱정을 더하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걱정을 내일로 끌고 가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비록 힘든 하루였지만 내일 아침에 새로운 날 새롭게 허락한 날을 지난 일로 망칠 수 없습니다.



비록 준비가 부족해도 믿는 구석이 있으면 걱정을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는 주님이 우리의 걱정을 다 짊어지시고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나에게로 오라." 우리의 짐을 가볍게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저는 아침 복도에 큰 십자가를 잡고 "주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가신 길 저도 오늘 십자가의 고통을 지고 주님의 길을 가겠습니다." 기도하고 성모상 앞에서 어머니의 손을 잡고 "가는 길에 언제나 성령의 은총으로 하루를 잘 살게 해주세요."하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