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되라 <마르코 10, 13-16>

어린이를 사랑하시는 주님은 어린이를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습니다. 이 말씀을 어리석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어린이 그대로의 모양을 살라는 말씀으로 알아듣지만, 유아적 사고방식을 따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어린이의 순진함, 깨끗함, 어떤 이권이나 목적을 가진 행동이 아니라 시키는 대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어린이의 무지, 부족한 판단력,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이끌려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성숙한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환경과 인간적 조건이 무엇인지 알 때 가야 할 길을 알고 바르게 그 길을 따라 살게 됩니다.

해외 순례길을 다녀온 사람에게 "무엇을 보셨냐? " 물으니 안내자 깃발만 보았다고 했습니다. 이국의 길도 환경도 잘 몰라 우주의 고아가 되지 않으려면 안내자를 잃어버리면 큰일 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른이 아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오늘 어린이가 하늘나라에 간다는 말씀의 참 의미는 집회서 17, 5-8 하느님은 여러 가지 기능을 사람에게 주시어 시간과 공간 안에 살게 하셨지만 “그들의 마음에 당신께 대한 경외심을 심어 주시어 ..... 그들이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보고 영원히 찬양하고 선포, 찬미하게 되었다.” 하십니다

어린이는 하느님이 심으신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유아스러운 행동이 아니라 어른으로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마음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람 안의 기관입니다. 하느님과 통하는 마음과 마음의 통로로 하느님에게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어린이 마음은 깨끗하고 순진하고 사심이 없으며 사랑받고 사랑으로 주님에게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도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하느님의 업적을 영원히 찬양, 찬미, 찬송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