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마르코 9, 41-50>

제가 항상 감사의 삶을 사는 것은 손가락 하나 불편하지 않고 84년을 살게 하심입디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불편한 몸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날 때부터 장애인이고 어떤 이는 사고로 장애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은 성한 몸을 가지고 지옥에 가는 것보다 장애인으로 생명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고 하십니다.

온몸이 성한 사람이 죄를 짓고 감옥에 가고 권력자나 재력가나 높은 명예를 지닌 사람이 감옥에 갑니다. 장애인이나, 가난한 사람이나, 모자라는 사람이나 힘없는 사람은 감옥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오래전에 소록도에 3박 4일 나 환우들 피정 시키러 갔다가 느낀 점인데 영성체 때 뒤에 앉아 제대 앞에 나오지 못하는 신자들이 많이 있어 성당 뒤편으로 내려가 영성체시켜주었는데 저녁에 가정방문을 가게 되었는데 손 없는 사람, 손이 비틀어진 사람, 코 없는 사람, 얼굴이 일그러진 사람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던 생각이 납니다.

다음날 소록도 안 교도소 (소록도 밖과 안에서 법을 어긴 사람을 가두어 두는 장소) 죄수들을 위해 한 시간 특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의가 끝난 다음 대화 시간에 놀란 것은 환자이면서 모두가 손발이 성한 사람이었습니다. 장애인 범죄자는 하나도 없고 온전한 몸을 가진 사람들을 보고 몸이 성한 사람이 죄를 짓는다는 현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모자란 자식이 효도한다." 말이 있듯이 남 앞에 설치고 스스로 완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인해 불신, 불목, 불의가 저질러진다고 생각하고 하느님은 부족한 사람을 일꾼으로 부르시고 당신의 협력자가 되게 하십니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종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자각하고 자신의 부족을 채워주시는 분에게 믿음과 희망을 품고 살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힘없고 능력 없고 모자라는 저를 받아주시고 주님의 지혜로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심에 감사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