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권위 <마태 16, 13-19>

교회는 세상을 비추는 빛이고 세상을 부패에서 막는 소금입니다. 교회가 빛이 없고 소금의 구실을 못 하면 구원받는 사람의 수가 줄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교회의 권위는 조직에도, 높은 성경의 지식에도, 몇 사람의 성덕에도 있지 않고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데 있습니다.

교회 안에 머무는 사람, 교회를 찾는 사람은 그 마음속에 기쁨, 평화, 자유가 깃들여 있어야 합니다. 즉, 하느님의 나라가 현존해야 권위가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신 이유는 교회 안의 하느님 나라 현존을 말씀하십니다.

교회가 하느님 나라를 살지 않고는 교회 존재의 의미를 상실합니다. 하느님이 교회 안에 살지 못하면,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교회의 권위가 땅에 떨어집니다.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불의를 대항해서 저항해야 하고 벌을 주어야 하지만 사랑이 없는 저항은 생명을 죽이는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주님은 맺고 푸는 권한을 교회에 주셨습니다. 엉킨 실타래를 푸는 것이 실을 구하는 것입니다. 엉킨 실타래를 가위로 잘라버리는 것은 모든 것을 망치고 올바른 처리 방법이 아닙니다.

세상의 정의를 위해 일을 해야 하지만, 자비와 사랑 없이 모진 말과 또 다른 불의로 정의를 세울 수 없습니다. 잘못한 이에게 창피를 주고, 욕하고, 막말하면서 교회는 자신의 권위를 세울 수 없습니다. 형제적 충고와 부드러운 말로 겸손과 온유를 다한 가난한 마음으로 진리와 선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죄인도 인격이 있습니다. 얼마 전 정의구현 사제단의 미사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불의를 사실과 다른 언사로 신자들을 속이면서 말하는 것과 대통령이 똥 누고 밑도 닦지 않고 독일에 가서 냄새만 피우고 다닌다고 제대 상에서 말하는 것을 보고 주님은 십자가에서 자기를 불의하게 죽이는 이들을 풀어주면서 “저들이 하는 바를 저들이 모르니 용서해주십시오.” 기도하는 주님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고 '교회의 권위를 어디서 찾을까?' 생각했습니다. 정의는 진실과 사랑을 위한 것인데 분열로 이끄는 모습에 약한 사람들이 실망하는 모습 교회를 떠나는 모습을 보고

"주님! 우리에게 올바른 신앙의 삶을 살도록 일치와 생명의 성령을 내려 주소서." 기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