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경 <마르코 9, 14-29>

성서는 마귀의 존재를 인정하고 마귀 들린 이들을 마귀 손에서 구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오늘 복음도 한 아이에게 고통을 주는 악령을 쫓아내시는 장면은 오늘 같은 시대에도 해당하는 일인가? 예식서에 구마경을 외우며 마귀를 쫓아내는 기도문이 있으며 오래된 일이지만 어느 본당 공소 신자 중에 구마경을 이용하여 마귀를 쫓아내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자기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이라고 고백하면서 자기는 마귀 들린 사람이 있다고 하면 금식 기도를 하고 구마경을 외운다고 합니다.

마귀는 사람에게 어떻게 접근하는가?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처럼 사람 몸에 들어와서 활동하며 병들게 합니다. 요사이 구제역이나 AI 병으로 소와 가금류들이 죽어가는 것도 하나의 눈에 보이지 않은 바이러스의 작용입니다.

저는 요사이 더 무서운 병균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침투하여 세상을 망하게 하는 현상을 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권력 바이러스, 재력 바이러스 명예 바이러스에 전염된 사람들이 나라를 교란하고 있습니다. 권력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정을 저지르고, 서로 미워하고, 자비심은 하나도 없는 자기 욕심만 채우려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이런 이들을 위하여 기도와 금식이 필요합니다.

얼마 전 같은 성당 신자들이 보수니 진보니 우파니 좌파니 하면서 진보적 신부님의 강론을 듣고자 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성당에서 싸우는 영상은 악마의 유혹이 얼마나 심한지를 알게 합니다.

요사이 두 광장에서 촛불, 태극기를 흔들며 욕하고 막말하고 "죽여라. 감옥에 가두어라. 국회 해산" 등 온갖 욕설과 분열의 작태는 이 나라를 세월호처럼 점점 바다 깊은 곳으로 침몰시키고 악마적 바이러스가 온 나라를 감염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무사안일주의에 빠져있는 올바른 신앙을 의식 못 한 그리스도 신자들의 잘못으로 복음의 전파가 전해지지 않은 것이 원인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성하면서 이런 혼란에서 나라를 구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