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빛이 없는 사람 <마르코 8, 22-26>

아무리 성한 눈을 가지고 있어도 빛이 없으면 볼 수 없습니다. 태양이 떠올라 천지를 밝혀도 마음의 빛을 잃으면 볼 수 없습니다. 마음의 빛은 무관심, 무개념, 무의식, 불통, 무반응 등입니다.

다른 이의 불행을 보고 눈을 감는 것은 무관심의 결과입니다. 일어나는 현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아무런 개념 없이 사는 사람은 무엇이 보여도 모르고 살아갑니다. 일어나는 일을 의식하지 않으려면 보여주어도 아무것도 의식하지 못합니다. 사물과 사람 관계를 피하는 사람은 이것이 무엇인지 이 사람이 누군지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을 나지 않는 사람은 무감각으로 둔하고 미련하여 남의 고통을 보지 못합니다.

오늘 주님은 당신의 능력을 다해 눈먼 이를 눈을 뜨게 하시며 “무엇이 보이느냐?” 묻으시자 “사람들이 보입니다.” 우리는 주위 사람을 사람으로 보기 시작해야 합니다. 권력자, 재산가, 명예로운 사람이 아니고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눈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길거리에서 동냥하는 사람을 보고 지나치는 눈먼 사람이 아니라 눈을 뜨고 저녁거리라도 주고 지나가는 사람은 어떤 처지에 있는 사람도 사람으로 보는 것입니다.

사람을 악마나 죄인이나 악인으로 보지 말고 그 사람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받는 귀한 존재임을 알아보고, 봉사하고, 나누고, 친교를 맺은 마음의 눈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깊은 관심과 정확한 의식을 가지고 능력을 다해 유다까지도 사람으로 보고 사랑하는 마음의 눈을 가지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이를 사랑하는 눈길로 바라보고, 보아야 할 것을 주님의 빛으로 보고, 모든 이 안에 모든 이가 되고, 주님의 빛을 받아 주님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기를 또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