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풍요 <마르코 8, 1-10>

나누지 않으면 늘어나지 않고 나누는 삶은 풍요로워집니다. 오늘 복음의 빵의 기적은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일어난 기적이 아니라 제자들이 가진 빵 일곱 개가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빵을 놓고 축복하여 눈앞에서 빵의 숫자가 늘어 많은 사람을 배불리 먹였다고 하지만 그 당시 유대인은 각자가 조금씩 먹을 것을 가지고 다니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빵을 축복하시며 각자가 서로 빵을 나누도록 말씀하시므로 서로 빵 주머니를 개방하여 서로로 나누어 먹으므로 허기를 해결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농촌에 가면 처마 끝에 종자 씨를 매단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일 년 내내 매달아 놓으면 가을에 풍요로운 추수가 불가능합니다. 농부는 봄에 땅 여기저기에 씨앗을 뿌려 놓으므로 씨앗이 움트고 자라나 가을에 풍요로운 추수가 가능합니다. 이는 자연이 주는 참 진리입니다.

신용협동조합의 원리는 기적을 낳는 금융 조직입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푼돈을 모아서 목돈을 만들어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푼돈을 각자 주머니 속에서 꺼내서 조합에 내주어 은행의 역할을 합니다. 믿음과 신용 협동의 정신이 깃들고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원리에 따라 운영되어 많은 이들이 경제적 혜택을 받게 됩니다. 50년 전 본당 신부로 있던 구미 원평 성당에서 만든 신용협동조합이 지금은 1,000억 이상의 자본금과 30여 명의 직원, 몇천 명의 회원들이 경제적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나눔은 사랑입니다. 권력도 나누고, 재력도 나누고, 명예도 나누고, 자기 생명까지 나눔으로써 모두가 풍요로워집니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하는 기도를 사는 것입니다. 말만 하는 기도가 아니라 기도와 일, 말과 행동의 일치가 이루어지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빈부의 격차를 줄이는 길은 나눔으로 가능합니다.

"주님! 모두가 손을 펴 나눔으로써 더욱 풍요로운 세상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