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을 귀 <7, 31-37>

귀가 열려 있어도 들을 귀가 없으면 들리는 소리는 메아리에 그치고 맙니다.

귀가 막혀 있어도 듣고 느끼고 실천하지만 열린 귀로 듣고도 들을 것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이해하지 못하면 들은 바를 실천하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에 귀먹은 이를 듣게 하시고 말 못하는 이를 말하게 하시는 주님은

들을 귀 없는 사람에게 은총의 힘으로 알아듣고 실천하도록 해주십니다.

오늘날 서로 귀를 막고 상대의 말을 듣지 않고 불통, 고집쟁이, 통교할 수 없는 사람들은 주님에게 가서 들을 귀를 주시라고 청해야 합니다.

그 은총을 받으려는 사람은 사전에 준비가 필요합니다. 말하는 사람을 알지 못하면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없습니다. 너를 알고, 존경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그가 하는 말이 귀에 들립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듣고자 하는 말을 준비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공부할 때 듣고자 하는 바를 예습하고 가는 사람과 예습 없이 가는 사람은 결과에 있어 차이가 납니다.

미국의 유명한 대통령은 사람을 접견하기 전 그 사람의 신상에 대한 것, 혹시 저서가 있으면 그 책을 다 보고 난 후 만나서 대화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그래야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알아듣고 올바른 계약을 하고 좋은 것을 실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준비 없는 만남은 시간 낭비 아니면 피상적 결실만 낳게 됩니다. 대화에 갈등과 충돌이 있으면 준비가 부족한 대화라고 각자가 인정해야 합니다.

또한, 들을 귀를 가지려면 집중력이 있어야 합니다. 말하는 사람의 말을 깨어 듣고 그 말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눈과 눈을 마주치고 서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주님! 우리에게 서로 알아들을 수 있는 마음을 주시어 귀 막고 입을 닫음으로써 생기는 불통이나 무관심에서 우리를 구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