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원리<마르코, 4/26-34.>

씨앗이 땅에 들어가 싹이 트지 않으면 성장이 불가능합니다. 싹이 트지 않은다는 것은 생명력이 없다는 뜻입니다. 죽은 사람을 땅에 묻어도 무덤 위로 살아 오르지 않은 것은 생명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생명이 없는 것을 땅에 심지 않은 것처럼 살아 있는 씨앗이라야 땅에 들어가 씩이 트고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얼마 전 다섯명의 지원자가 수도원에 들어 왔는데 그 안에 하느님의 생명력을 간직하고 있으면 싹이 트고 성장을 하겠지만 하느님의 생명력이 없으면 싹이 트지 않고 성장이 불가능합니다.

생명력있는 씨앗이 땅에 들어가 성장하려면 땅이 비옥하고 태양의 힘이 빛이고 맑은 공기가 땅 위에와 아래로 흐르고 땅속에서 물이 있어야 합니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고 하시였지만 이미 하느님이 준비된 조건으로 가능합니다. 그러나 모든 조건을 갖추어 있다고 해도 겨자씨에 비유에서 성장한 나무에서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성장의 목적은 첫째 열매를 맺는 것이고 둘째 성장한 나무에서 구원의 안식을 얻는 것입니다.

우리 수도원에는 수십 년 잘 성장한 나무가 있는가 하면 성장이 멈춘 나무도 있고 뽑혀 나간 나무도 있어 결실도 맺지 못하고 새들의 쉼터도 되지 못하는 나무도 있습니다. 어제 5년동안 암으로 고생하는 신부님이 이제 호흡이 고란하여 그 고통이 심하신데 늘 강복 들이려 들어가면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수도자의 마무리를 잘 보여 주십니다.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 까? 그는 믿음도 아니고 희망도 아니고 오직 사랑입니다. 믿음 희망이 있다고 해도 사랑이 없으면 생명이 있는 씨앗이라도 성장 하지 못합니다. 배추밭에 배추도 농부의 발 거름에 따라 성장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몇일 전 수도원에 들어온 젊은이들이 올바로 성장하여 수도원의 울창한 나무 되어 뭇 새들이 쉼터와 자유와 평화와 기쁨을 맛보는 울타리를 만들려면 선배 수사님들의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주님 우리를 사랑으로 살아 모든 생명의 나무를 더욱 울창하게 자라고 많은 이들의 쉼터가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