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가치와 분별력 <마르코 3, 20-21>

예수님이 12살 때 성전에서 학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나눈 일은 부모님의 걱정거리였지만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 모르셨습니까.” 이 말씀으로 파격적 행동을 이해시키려 했습니다. 오늘 예수님의 친척들이 예수님의 행동이 미쳤다고 생각하고 잡으러 왔다고 합니다.

멀쩡한 처녀가 가출해서 수녀원에 들어가면 부모들이 수녀원 문간에 찾아와서 내 딸 내놓으라고 야단치고 영적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수님도 홀로된 어머니를 모시고 효도를 다 해야 하는데, 떠돌아다니며 바리사이나 율법학자의 말이나 행동과 다르니 정신없는 사람으로 보이고 이유 없는 악선전이 들리니 걱정이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어떤 행동이 상식을 벗어나고 지나치다 생각하면 정신 나간 사람취급을 합니다. 예수님 행위의 척도는 이 세상에 있지 않고 하느님 아버지 안에 있으며 우리에게 꿈을 주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복음을 보면 쉽게 깨닫고 알아듣게 됩니다. 행복론에 부자가 아니라 가난한 자라고 하시고 기쁨이 넘치는 삶이 아니라 슬퍼하고 외로고 배고프고 목마른 사람이라고 하는 말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말씀입니다. 또한, 주는 이가 행복, 섬기는 이가 행복, 원수와 화해하려면 자기희생이 요구되고 자비와 사랑을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영적 가치는 하느님에게서 오는 전파를 통해 전해 듣습니다. 저는 복음을 통해 들려오는 하느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듣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이상하게 보여도, 비웃음을 사도, 정신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남이 못하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주님의 일을 하면서 비록 비난을 받아도 십자가의 부끄러움만 못하오니 실천할 용기와 힘을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