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 없는 사람 <마르코 3, 1-6>

나눔이 없는 사람은 오늘 복음의 손이 오그라든 사람과 같습니다. 이 묵상의 말을 마음에 새기며 성당에 들어가니 예수님이 “네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두 내 것이다.” 하시는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따라 더 깊이 들어가니 "마음이 이기심으로 가득 찬 사람은 모두가 네 것으로 생각하고 네 것으로 만들려고 움켜쥐기만 한다." 시편 38, 7에 “그림자처럼 인생을 지나가고, 부질없이 소란만 피우는 것, 모으고 쌓아도 그 차지할 자 누구인지 모르나이다.” 내 것으로 생각하고 금고에 쌓아둔 것들이 지나가는 세월에 좀이 쓸고 우리 모두에게 유익하지 못합니다.

비유 말씀 중 악한 마름의 지혜로운 처사는 있는 것을 나누면서 빚진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감동하여 다시 마름으로 쓴 이야기는 사회적 모순 같지만 나눔의 삶에는 정당합니다. 수도자는 무엇을 주거나 받으려면 장상의 허락이 있어야 하지만 수도자는 주는 것에 인색할 수가 있습니다. 요즘 같이 어디서나 가난한 이들이 많은 시대에 어디서나 나눔의 정신을 가지고 마음으로 나누어야 합니다.

우리는 없어서 나눌 것이 없다고 하지만 그것은 마음의 문제입니다. 기도의 나눔, 상담 온 사람의 이야기에 감동했습니다. 아침 미사를 준비하는 수사님이 제대를 준비하면서 이리저리 살피며 정성껏 준비하는 모습에서, 일을 기도하듯이 하시는 모습에서 나도 하느님의 일에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는 마음으로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내가 가진 바를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나누는지 반성해 봅시다.

마음이 열리고 마음이 움직이는 곳에서는 나눔에 불가능이 없습니다. 우리의 손이 오그라든 것은 외적이 아니고 내적 문제입니다.

오늘도 나눔의 정신으로 하느님이 천주성을 나누어 주셨듯이 각자의 사람됨을 나누며 더 풍요로운 세상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