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수 있는 행복 <요한 1, 29-34>

요사이 눈이 침침하지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감사합니다.

오늘 세례자 요한은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다.”

볼 수 있는 것을 보는 눈, 바르게 보아야 할 눈, 보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삶의 의미를 깨닫고 사는 길입니다.

아름다운 세상의 풍경을 보는 것, 의인의 선을 보는 것,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현장을 보는 눈은 참으로 복된 눈입니다.

아침 일찍 어두운 복도를 걸어 성당에 가는데 104세 된 수사님이 휠체어를 밀고 성당으로 가시는 것을 보고 “수사님 휠체어에 타세요.” 제가 성당까지 밀고 가면서 보여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면서 원하시면 방 앞에서 시간 맞추어 기다리다가 아침마다 밀어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긴급하고 소중한 일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그중에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저는 상담하다가 "나는 왜 이렇게 많은 고통에 시달려야 합니까?" 하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에게 위로의 말과 "보세요. 저 십자가의 예수님을 가리키며 “저분은 아무런 죄도 없지만,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어린 양처럼 희생되신 분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는 우리의 근본적 삶은 바라봄으로써 구원받기 위합니다.

얼마 전 박 대통령이 기자들 모아 놓고 “나, 죄 없다."고 하면서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했는데 눈을 감고, 손발을 묶어 놓고, 문을 닫아 보지 않고, 생각 없고, 말이 없고,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 죄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므로 탓이 있는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탓이 많아 스스로 죽기까지 했으나, 그래도 이 나라의 저소득층을 위하여 복지 사업 부분은 분명하게 하시어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고통 당하고 힘들게 사는 이들을 보아야 합니다. 볼 뿐 아니라 그 현실을 해결해주는 자기희생으로 그들을 살리는 행위가 있어야 합니다.

눈으로 보는 바를 피하지 않고 자기 앞에 다가선 사람들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을 본 사람은 주님과 같이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