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을 피하라 <마태 2, 13-15. 19-23>

오늘 주님은 악인을 피해 먼 길을 떠나 무사하게 된 사정을 복음을 통해 듣게 됩니다. 저의 가정은 해방 후 남북이 한 선으로 갈라진 다음 원산에 살다가 1948년 남쪽 인천으로 월남해서 김일성의 마수에서 벗어나 가정이 하느님을 섬기고 저도 사제로 살게 되었습니다. 이북에 그저 남아 있었으면 신앙은 물론 가정이 온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런 판단은 아버지께서 공산당이 싫어서 어려운 38선을 직선으로 4km인데 밤중에 24km나 산으로 강을 건너 돌아서 밤새 고생하며 아침에야 연천에서 동두천에 도착하였습니다.

인천 외할머니 집에 오니 외삼촌이 아버지하고 충돌하게 되었는데 "북쪽이 더 살기 좋은데 왜 내려왔느냐?" 하고 아버지는 공산당은 자유 기쁨이 없는 나라라고 하시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남쪽이 더 좋아서 왔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외삼촌은 6.25 때 북쪽으로 가시어 인민군이 되어 1.4 후퇴 때 장교가 되어 고향을 찾아 셨다가 다시 북쪽으로 가셨습니다.

저는 월남해서 고생은 했지만, 신앙을 지키고 사제가 된 것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요셉 성인이 천사의 말을 듣지 않고, 피하지 않았으면 헤로데에게 살해당하여 구원이 어려워졌을 것입니다. 우리 가족이 이북에 그대로 있었으면 신앙생활 못 하고 굶어 죽거나 사상의 의심으로 전 가족이 죽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악을 대항하여 싸울 것이 아니라 피하던지 다스려야 합니다.

병에 걸린 사람 중에 병의 노예가 되는 사람과 병을 다스리는 사람을 비교하면 병에 노예 된 사람은 그 병으로 죽지만 다스리는 사람은 그 병에서 자유스러워 집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닥친 악조건을 지혜롭게 피하든지 아니면 악조건을 선으로 다스려 살게 하든지 해야 합니다. 파도타기를 하는 사람들이 험한 파도를 지혜롭게 넘어 넘어지지 않고 타는 모습에서 기술과 슬기로움을 배울 수 있습니다. 기술이 없어 물에 빠질 위험이 있으면 파도타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주님 우리를 온갖 위험에서 구하시고 이 나라를 악의 유혹에서 공산주의의 위험에서 구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