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는 사랑이다 <요한 20, 2-8>

찬물도 순서가 있습니다. 자연적 질서와 인위적 질서가 있지만, 이 둘은 모두 사람을 근거로 하지 않으면 무질서와 무법천지가 됩니다.

사계절이 순서를 바꾸어 봄이 가을이 된다면, 사람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마음의 정서가 무너질 것입니다. 어느 날 서쪽에서 지는 태양이 다시 떠오르면 신체의 리듬이 파괴될 것입니다.

사람 사이에도 질서가 있고 위아래가 있어 질서를 지키는 일은 사랑이 표현됩니다.

오늘 사랑의 사도 요한은 무덤에 먼저 다다랐으나 순서를 지켜 사도 베드로가 먼저 들어 간신 다음 뒤따라 들어갔습니다. 우리 수도원은 질서의 공동체입니다. 행렬에 있어 순서가 분명하고 모든 행위에 "형님 먼저 아우 후에"로 질서를 지킵니다. 우리나라도 식탁에 모여앉아 웃어른이 수저를 들기 전 아랫사람은 수저를 들지 않고 기다리는 미덕이 있습니다.

나는 요사이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들이 시민 혁명이란 이름으로 길거리에서 일어납니다. 나이 어린 학생이 "박근혜 하야, 감옥에, 혀 깨물고 죽어라, 닭, 탄핵 지각퇴진" '아무리 죄를 지어도 그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라도 아닌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해도 그런 교육은 사랑이 깃든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요사이 또 다른 시위군, 촛불과 태극기 양쪽에 질서를 따라 서로의 의사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각자가 위치, 생각, 사상, 행동요령이 다르지만, 질서를 따라 행하면 발전적이며 희망이 있는 삶입니다

질서나 법을 어기는 사람은 자기 욕심과 이기심으로 살고자 하므로 상하 간의 충돌, 앞과 뒤의 충돌이 일어납니다.

어디서나 질서를 따르고 질서에 의해서 서로 사랑하는 올바른 관계가 이루어져 평화와 기쁨이 넘치는 나라가 되고 각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