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쁨 어디서 오는가? <요한 1, 1-18>

기다리던 주님이 오시어 기쁨이 넘칩니다. 어린아이들은 산타가 오신다고 기뻐하고 어른들은 서로 아는 사람끼리 선물을 주고받으며 기쁜 성탄을 맞이한다면 너무나 부족한 기쁨입니다.

전례적으로 4주간 기다리며 오늘을 준비했지만, 주님의 오신 의미를 바로 모르면 잔칫집에 모였다가 흩어지는 군중과 같습니다.

"한 처음 말씀이 계셨다." "이 말씀은 영원으로부터 변함없는 하느님 자신입니다."라고 하십니다. 하느님 자신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현존하고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분 안에는 생명의 빛이 있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생명이 자신을 내어주시고자 빛이 되어 어둠을 비추며 오셨습니다.

우리는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리듯 간절한 마음으로 오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태양이 동쪽에서 뜨지 않으면 천지는 어둠으로 가득 찹니다. 어둠을 비추는 태양을 등지면, 태양을 피해 숨으면 태양이 빛을 발함은 소용이 없습니다.

성탄은 로마의 태양절을 이어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오신 주님은 태양이 떠오르며 온천지를 밝게 비추듯 온 인류를 밝게 비추어 우리에게서 어둠을 몰아내셨습니다. 태양의 빛이 너와 나를 볼 수 있게 하듯이 하느님은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각자를 하느님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느님이 말구유에도 아니고 저 찬란한 크리스마스트리에도 아니고 바로 오늘을 기쁘게 맞이하는 우리 자신에게 오시어 우리를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빛이 없는 세상은 미움, 저주, 갈등, 상처를 주게 됩니다

생명의 빛은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비치어 생각과 마음을 하느님의 마음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하루는 버스를 타고 가는데 앉아서 가는 사람이 나에게 기대어 잠을 자길래 귀찮고 힘이 들어 피하니 폭 꼬꾸라져 목이 축 늘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어른이 주님이면'하고 생각하다가 부정과 긍정이 오가는데 내가 하느님의 눈으로 보니 하느님으로 보여 대구까지 받쳐준 일이 있었습니다.

주님은 태양이 온 세상을 비추며 우리가 서로 빛의 힘으로 바라보고 보여주듯이 빛을 받은 사람처럼 빛으로 오신 주님은 우리를 모두 당신의 모습으로 변화시켜 하느님으로 살게 하십니다.

오늘 우리의 참 기쁨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심으로써 하느님을 내 안에서, 너 안에서 보고 서로 진실하고 사랑하는 삶을 살게 되었음을 감사하고 찬미하는 가운데 기쁨이 넘치게 됩니다.

주님의 성탄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의 미사란 뜻입니다.

그래서 매일 미사 때마다 영성체하면서 우리는 그리스도가 되어 복음 전달자로 파견됩니다. 기다리고 그리워하던 주님이 나를 당신의 모습을 만드시러 오셨으니 기뻐하고 즐거워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