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 말라 <루카 1, 26-38>

우리 삶에 두려움을 주는 일은 여러 종류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기 전 두려워 말라고 하시며 힘과 용기를 주십니다.

두려움을 없애는 길은 어둠에 빛이 비치듯 두려움의 상대적 개념을 알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은 두려움이 생깁니다. 줄을 타는 사람에게 줄이 없으면 허공에 떠 있어 땅에 떨어지듯이 줄을 꼭 잡고 있는 한 안전하여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며칠 전부터 십자가 밑에서 기도하며 첫날은 "손을 주세요." 둘째 날은 "발을 주세요." 셋째 날인 오늘은 어두운 복도를 가면서 갑자기 머리에 “탁 덕의 마음은 예수의 마음”이란 노랫말이 떠오르면서 감실 앞에 앉으니 오늘은 '주님의 마음을 지니고 살아야 하겠다.'고 마음먹고 기도하면서 오신 주님은 저에게 손과 발 내어주시고 마음마저 내어 주시니 아무런 두려움 없이 주님의 길을 따라갈 수 있어야 하겠다고 생각하니 오신 주님은 참으로 자비롭고 신실하신 분입니다.

마리아가 두려움을 벗어난 다음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이 신앙 고백은 바로 두려움을 없이 하는 묘약입니다.

비록 죽음의 골짜기를 간다 해도 주님이 거기 계시며 함께 가시니 두려울 것 없습니다. 마리아는 처녀가 아이를 낳으면 돌로 맞아 죽는 벌이 있어 두려웠으나 하느님의 하시는 일이라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순교자들이 죽음 앞에서 두려움 없이 죽음을 맞이했던 것은 하느님의 뜻에 자기 의지를 드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성 바오로 2세 교황님이 임종 시 "나는 행복합니다." 하시며 행복의 나라로 들어가신 것같이 어떤 고난에도 주님의 손을 잡고 두려움 없이 두려움의 장막을 극복해 나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