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야 할 존재 <루카 1, 5-25>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구원에 반드시 있어야 할 분이십니다. 그분의 탄생은 인류에게 희망이며 기쁨이고 행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있어야 할 것이나 필요한 사람은 모든 일 전에 선행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은 준비 없는 일을 하지 않으시고 인류 역사 안의 구원 사업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된 일로 필요와 유익함을 충족한 다음 일을 완성하십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사회와 각 공동체에 있어야 하고 필요한 사람들을 준비하려고 가르치고 배우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있어야 할 곳에 있고 유익한 존재로 살아갑니다. 결혼한 부부는 서로가 중요하지만 새로운 생명을 낳아 가정 공동체를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게 합니다.

오늘 자기 존재에 대한 깊은 반성과 새로운 결심을 해야 합니다. "나는 세상에 살면서 꼭 있어야 존재인가? 없어도 되는 존재인가? 나는 공동체 안에서 필요한 존재인가? 필요하지 않은 존재인가? 만일 자신이 있어야 할 존재이고 필요한 존재가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를 위해 살지 말고 너를 위해 살아야 합니다. 자기 욕심을 버리고 오로지 나 이외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살고 정의롭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이는 일의 크고 작은 일과 관계없이 어떤 지향으로 아니,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느냐에 달렸습니다. 오래전 올리베따노 수녀원 지도 신부로 있을 때 침상에서 18년 동안 누워서 생활하던 수녀님이 봉성체 때 "신부님 제가 불쌍해 보이지요. 그러나 저는 이 수녀원에서 제일 중요한 일을 하고, 필요하고, 있어야 할 사람입니다. 이 자리에서 매일 수녀원 위하여 기도와 희생을 바치고 있습니다." 그 결과인지 제가 알기로 한국 수녀원 중에 가장 활발한 활동으로 공동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어느 자리에 있든지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있어야 할 존재, 유익한 존재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