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일 <요한 5, 33-36>

오늘은 오전부터 종신서원 준비하시는 수사님 강의, 다른 지역에서 오는 성사자 면담, 참회 예절 강론 등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일이 무엇일까?

오늘 복음에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일은 나에게 맡기신 일이라고 하십니다.

그 일로 인하여 예수님이 하느님이신 것을 증명한다고 하십니다.

"주님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영광일까?" 아닙니다. 오신 그분이 하느님을 보여주시는 일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통하여 하느님의 존재를 알고, 믿고, 희망을 품고,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를 보여주신 분이시며 그를 위해 오셨습니다.

저도 얼마 전까지만 하느님의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 사제로서 생각으로, 말로, 행동으로 하느님을 전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제의 가장 중요한 일은 하느님의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나는 의식 속에서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에게 하느님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느님은 영원으로부터 자비로우신 분으로 자비를 사는 일이 중요하고,

하느님은 영원으로부터 진실하신 분으로 변함없는 진리를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고,

하느님은 영원으로부터 생명이시고 사랑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셨으니 사랑을 보여주는 일이 중요한 일입니다.

이 사명은 세례성사 때, 신품성사 때 성령의 영을 받은 사람은 이런 일을 가장 중요한 일로 여기고 모든 이에게 하느님을 보여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무신론자인 니체가 “신은 죽었다.” 하면서 타살당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여 하느님이 살아계신 것을 보여다오.” 했다는 말을 의미깊게 알아듣고 내가 해야 할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위가 하느님을 보여주고 증명하는 길입니다.

저는 오늘 특별히 사제가 된 사람들이 하느님을 보여주는 일에 열중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