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 <마태 21, 28-32>

가난이란? 물질적 정신적 가난 외 시간과 공간 안에 현존하는 가난이 더 큰 문제입니다. “시간이 없다 좀 더 살아야 하는데.” 시간 끝에 있으며, 조금 더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자리를 내주어야 하면 가난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가난이 요구됩니다. 시간은 나를 왜 기다려주지 않고 화살처럼 지나 사라져야 하는가? 때를 기다리는데 왜 때는 오지 않고 때를 놓치게 되는가? 자유를 누릴 시간이 없고 평화를 맛볼 시간이 없고, 기쁨을 누릴 시간이 없으면 그런 사람은 시간 안에 가난한 사람입니다.

튼튼하고 견고한 자리에 앉아 환경에서 오는 자유를 누리고 싶은데 단풍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가지에 새들이 쉼터가 없듯이 감싸주는 것들이 없어 자유를 잃어버리고, 안정과 평화를 누릴 길 없이 앉은 자리에서 길을 떠나야 하고 함께 즐기고 함께 누리든 모두 것에서 떠나야 할 가난입니다.

그러나 부정이 긍정으로 바뀌면 새로운 힘을 얻듯이 “아니요” 했다가 “예” 함으로써 잊었던 모든 것을 되찾아 원상이 회복되듯이 죄를 짓고 가난에 시달려도 회개하고 시간과 환경을 다스리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면 가난이 바로 행복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고 천주교에 나와서 세례를 받았는데 세상의 불행을 보면서 “하느님은 왜 이런 일을 허용하실까? 그래서 하느님의 존재를 믿을 수 없어요.” 어떤 이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 특별히 지도자가 진리를 거스르고 하느님보다 세상의 이익에 더 관심을 두고 사시는 모습을 보니 하느님의 존재를 믿을 수 없어요.”

저는 그 사람에게 마음의 문제라고 말하며 “당신 마음이 힘과 재력과 명예에 매여 있는 한 해답을 얻을 수 없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만이 알아듣고 하느님의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는 십자가의 죽음에서 부활의 신비를 알아듣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저절로 채워지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모든 것을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불의를 정의로 악을 선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가난의 정신으로 잘못을 고치고 나쁜 것을 좋은 것으로 변화시키도록 기도합니다. 가난은 가난한 마음만이 극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