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참 길잡이 <마태 17, 10-13>

하느님도 세상에 오시며 길잡이가 있어야 당신이 가고자 하시는 길을 가시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늘의 뜻이 땅에 이루어지려면 그 뜻을 받들어 실천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구약의 하느님 계시는 장차 하느님이 세상에 오시게 될 것을 알리고, 그 길이 어떤 것인지를 미리 알려주시는 예언의 말씀입니다. 율법학자들이 구세주가 오시기 전에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을 한 것도 이런 뜻으로 보아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주님 오시는 길의 길잡이였습니다. 오늘 교회도 세상에 들어가기 위하여 길잡이가 있어야 하고 그 길잡이는 선교사라고 하고 전도사라고 합니다. 아무리 좋은 차가 있어도 길이 없으면 차를 운전할 수 없으며 아무리 뛰어난 재주가 있어도 그 능력을 발휘할 공간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데 길잡이가 가짜일 수 있고 자신도 모르는 길을 아는 것처럼 앞에서 설치다가 길을 가야 할 사람의 길을 막고 장애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구교구 원로 신부님들이 로마를 방문했습니다. 10년 동안 로마에서 사셨던 신부님이 공항에서 길을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가다 보니 검색대도 통하지 않고 공항 밖으로 나와서 입국 절차를 밟으러 다시 뒤돌아가는 웃기는 일이 있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술을 드셔서 길을 잘못 인도했던 것입니다.

저는 어제 대한민국호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술 취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며 올바른 길잡이가 나오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저는 제 인생의 길잡이가 명확하고 틀림없이 주님이심을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그 길을 묻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잘 아시고 그 목적지에 다다르게 하십니다. 목표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주님의 발자취를 잃지 않으려고 기도와 사랑의 길을 찾아 아침부터 찬미 기도, 감사 기도를 드리며 하루를 시작하니 저의 안내자이신 주님을 아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모두 각자 길의 참 길잡이를 붙들고 목적지에 안착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