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왕으로 바라보는 자세 <루카 23, 35ㄴ-43>

오늘 복음에 주님을 왕으로 보는 여러 부류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네가 왕이면 너를 구하라."고 조롱하는 사람, "당신이 메시아가 아니시오." 하고 당신도 살고 나도 살게 해달라고 하는 사람, 자기 죄를 뉘우치며 주님의 나라에 함께 있게 해달라고 청하는 사람입니다.

첫째 부류는 주님을 왕으로 생각하지 않고 당연히 십자가에 죽게 하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합니다. 네가 없어도 우리는 이 세상에서 잘 살고 네가 없어야 우리 마음대로 세상을 주무르고 자신의 이상대로 악마의 나라에 살 수 있다고 왕은 왕이 아니라 원수로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둘째 부류는 같은 처지에서 십자가에 형을 받아 죽어가면서 자기 죄를 뉘우치지 않고 예수님의 힘을 이용하여 죄를 면하려고 이기적 야심에서 예수님을 모욕하는 사람은 왕이신 예수님을 통해 자기 잘못을 합리화하는 사람입니다.

셋째 부류는 자기 죄를 뉘우치고 죄의 값을 치르고 주님이 다스리는 나라에 주님과 함께 살게 해달라고 청하며 비록 죄인이지만 주님의 십자가의 죽음이 자기 탓이라고 의식하면서 사는 사람입니다

오늘 만왕의 왕이신 축일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나는 얼마나 주님이 왕 되심을 비웃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주님을 믿고 의지하고 희망하고 사랑하지 않고, 오직 내가 목표한 바만 앞세워 멋지게 윗자리를 탐하고, 가질 것 다 가지고, 주님보다 세상의 편에 서서 살기를 바라고, 주님을 무시하고, 내 시간에만 열중하고 살지 않았나?'

예수님을 빙자하여 자기 편리만 찾고, 예수님을 앞세워 자기 권리 행세만 하고, 주님은 생각하지 않고 주님을 제자라고 칭하면서 자기 이익만 찾아 생활하는 사람은 주님을 왕으로 모시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그 왕 자리를 차지하려는 사람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왕으로 모시는 사람은 무엇을 하여도 주님의 뜻대로 하고, 어디를 가나 주님과 함께 가고, 주님 안에서 늘 자기 죄를 먼저 생각하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주님을 섬기고, 주님께 봉헌되고, 주님 사랑 외 다른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오늘 축일의 의미를 알고 올바른 믿음의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모든 이가 이 셋째 부류에 속한 사람으로 왕 중의 왕이신 주님을 찬미 찬송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